고물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식품업체가 소비자들의 가계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전략을 사용하고 있어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간단히 말하면, 식품의 중량을 줄이거나 저렴한 대체 원재료를 쓰는 대신 가격을 올리지 않는 마케팅 기법입니다. 질소가 반이상 차지하는 감자칲, 여러겹 과대 포장하는 과자도 모자라 이젠 양까지 교묘하게 줄이는 눈속임을 하며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
<이번주 주목 할 만한 HOT ISSUE>
💥[먹거리 안전 감시] 당류 폭탄!! 건강하지 않은 과일주스😱
고물가 속 제품 용량 줄이는 식품업계에 소비자 분통
슈링크플레이션의 일례로, 오리온은 최근 초콜릿 바 ‘핫브레이크’의 중량을 기존 50g에서 45g으로 5g 줄였다. 그 대신 가격은 1000원으로 유지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올해 9월 토핑 요구르트 ‘비요뜨’ 용량을 기존 143g에서 138g으로 5g 줄였다. 농심 ‘양파링’도 84g에서 80g으로 4g 줄였으나,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농심은 ‘오징어집’ 용량도 83g에서 78g으로 줄였다. 아이스크림 제품에서도 이 같은 현상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바 형태의 아이스크림 제품의 크기가 줄었다는 소비자 불만 글들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맥도날드와 롯데리아는 지난 9월 폭염·폭우·태풍 등의 기후 여파로 양상추 가격이 급등하자 양상추를 빼거나 대체 하는 식으로 햄버거를 제공했다. 맥도날드는 일부 매장에서 햄버거에 들어가는 양상추를 평소보다 적게 넣거나 빼는 방식으로 제조했으며, 롯데리아는 일부 매장에서 햄버거에 양상추와 양배추를 섞어서 제공해 뒤늦게 논란이 된 바 있다.
방관하는 정부, 소비자 불신 어디까지 키우나
문제는 식품업체들이 슈링크플레이션을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는 데다가, 소비자들도 구매하는 물품마다 자세하게 확인하지 않는 이상 알아채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를 제재할 마땅한 법적인 방안도 없다. 초인플레이션 시대에 사는 소비자들은 결국 제품의 가격대비 용량을 꼼꼼히 확인하고 주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 방법밖에는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슈링크플레이션으로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잃어버리면 기업은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식품업체는 중량 감소에 대해 소비자피해를 예방하고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사전 공지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하며, 정부는 이를 방관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심사와 시정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
거꾸로 가는 식약처…국민안심 아닌 기업안심 우선 ▶ 탈모샴푸 심사·보고 업체 ‘공개 불가’…허위·과대광고 제품 172개도 미공개 ▶ 식약처, 소비자 알권리·선택할 권리 보장해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허위·과대광고 탈모샴푸 제품정보를 소비자에게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 탈모샴푸가 탈모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없음에도 마치 탈모를 예방·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인 것처럼 오인·혼동해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다. 문제는 관리감독기관인 식약처가 탈모샴푸의 허위·과대광고를 적발하고선 정작 소비자에게는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피해와 혼란을 키우는 실정이다. 식약처는 어떤 브랜드의 어떤 제품이 과대광고를 하고 있는지, 탈모샴푸의 실증 시험자료를 통과한 제품은 어떤 것인지 조속히 밝혀 소비자의 알권리와 선택할 권리를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
KT가 올해 3분기 4,426억이라는 막대한 매출이익에도 또다시 멤버십 혜택 축소를 예고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KT의 매출이익은 통신품질 개선보다는 부가서비스에만 치중한 결과다. 소비자 혜택 축소는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고, 원하는 혜택을 소비자들의 의견수렴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추진됐다는 것이다. 멤버십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면 소비자가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 KT는 멤버십 혜택 축소가 아닌 혜택 확대로 소비자 신뢰에 보답할 것을 촉구한다.